어제 집에가는길은 기분이 꽤 좋았었다.
커피를 공짜로 받아서 챙기고
자전거샵에 들러 이것저것 물어보고
집에가서 읽을 책을 왼손에 들고
늘 들었지만 처음 들은것처럼 좋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던 그 시점에
그 망할자식들이 날 나락으로 떨어뜨렸고
나락에 떨어진 기분은 무섭기보단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공짜로 받은 커피가 흉기로 변할 참이었다.
집에와서 유자차를 마시면서 진정하려고 물을 끓이는데
맛이 좋은 유자차를 가져다주신 엄마
컵을 선물해주신날 깨뜨리고선 다시 빨간색 예쁜컵을 선물해주신 연이오빠
그 컵 옆에 있는 예쁜 컵을 깜짝선물해준 혜리와 승희
유자차가 안열린다고하자 마술처럼 여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ㅇㅇ씨
그리고 나보다 흥분해하며 그 망할놈들에게 대응할 방법을 연구해준 도너
우울해하는 나에게 꽃남을 보여주고 만두를 구워준 동생
선물받은게 이렇게나 많으니 잠깐 따끔하게 분노할일이 생기는것도 당연하지. 라고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