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에 해당되는 글 326건

  1. 2015.03.31 사월 1
  2. 2015.01.02 흰 구두의 귀환
  3. 2014.12.13 사람 일은 알 수 없어서
  4. 2014.10.05 giveup
  5. 2014.08.11 불면
  6. 2014.07.26 cosmos of mine 2
  7. 2014.07.13 내가 사는 피부
  8. 2014.06.29 위니와 꽃
  9. 2014.06.21 바질, 비, 니체
  10. 2014.06.15 remember

사월

2015. 3. 31. 01:51 from Z_1/z




삼일 전인가
"봄은 변화하는 계절인가봐. 다들 조금씩 움직이고, 마무리 짓고, 새로 시작하네."
주절 거렸는데

평온하다 못해 나태하던 그간과 대조적으로

일이 휘몰아 치더니
난데없이 도둑질을 당하질 않나
히스테리에 깊은 빡침을 선사하시더니
예상도 못했던 전화에
오랫동안 묵혀왔던 숙제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이 모든게 주말동안 일어난 일

말조심 입조심

사월은 액이 많이 끼니 행동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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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두의 귀환

2015. 1. 2. 00:19 from Z_1/z




그놈을 처음 만나러 간 날 신고 나갔던 내 흰 구두는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무사히 돌아온 것은 흰 구두만은 아니다.
혼이 빠질 정도의 충격을 꿋꿋이 버틴 내 멘탈도 함께 무사하다.
무사하지 않은 것은 그놈의 정상적이지 않은 의식구조.
그 비정상에 더 엮이지 않게 해주신 나의 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3년이 다 되가도록 흰 빛을 잃지 않은 흰 구두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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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일은 알 수 없어서

2014. 12. 13. 16:36 from Z_1/z





우리는 혹독한 겨울을 보낼거라 예상 했는데

사람 일은 알 수 없어서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아 가게 되나 보다.


좋다 너무 잘 됐고!!
응원 합니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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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up

2014. 10. 5. 00:19 from Z_1/z




종교에 어설프게 세뇌 당하고 영화를 어설프게 많이 보면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행복한 것 보다 상질의 엔딩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죄와 보상이라는 것은 없다. 원인과 결과가 있을 뿐.


오늘은 빛이 풍부해 나른하고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는 10월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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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2014. 8. 11. 03:32 from Z_1/z



달빛 때문

여러가지 꿈 생각

꿈에 빠져있었어야 할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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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of mine

2014. 7. 26. 16:58 from Z_1/z





어이없이 우주의 생성이론에 꽂혀서 이것저것 얇게 보고 듣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결론은 신이든 빅뱅이든간에 태초에 대해서는 내 먼지만한 머리로는 추론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는 것. 

.

.

.

먹구름이 가득 낀 날에 프란시스하를 보았고, 자괴감이 가득 낀 인생을 버티는 프란시스는 술자리에서 헛소리만 지껄이다가 알딸딸한 정신으로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다. "나는요. 인생에서 기다리는 하나의 순간이 있어요. 어떤 파티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 한명의 사람과 눈빛이 마주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는 나의 일행과, 그 사람은 다른 일행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꾸만 눈빛이 만나는 거죠. 붐비는 사람들 속에 나의 세계가 있고, 그의 세계가 있는데 서로 통하는 거예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고, 알고 있어요. 나는 그 순간을 기다려요." 


다시 우주의 태초에 대한 추론으로 돌아온다. 브로콜리와 핵폭탄의 버섯구름, 나뭇잎과 나무, 은하와 스펀지처럼 아주 티미한 생명체와 거대한 존재의 생김새는 닮아있다는 코스모스 이론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자면, 우주는 어쩌면 개개인의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각자의 사람은 각자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 세계가 실제로 내 머리, 나, 내가 앉아있는 책상, 마포구, 서울, 한국, 태평양, 지구, 태양계, 우리 은하, 은하계, 우주까지 뻗어나간 후, 다시 내가 된다는 생각. 한명의 사람은 하나의 작고 깨끗한 우주를 품고 태어나서 거미줄처럼 확장시키고, 불꽃놀이처럼 폭발하며 소우주를 만들어 내고, 파도처럼 요동치고, 다른 우주와 만나 총천연색 다른 얼굴로 모습을 바꾸다가 이내 소멸하는 것이다. 천 명의 사람이 있다면 천가지 모습의 연애방식이 존재하는 것 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삶의 표정을 따라 우주도 그렇게 변화한다.  


내 우주는 양면적인데, 선과 악, 낙천과 염쇄, 순수와 퇴폐, 횡성과 뉴욕, 강아지와 고양이,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편협과 똘레랑스, 산울림과 구남, 찰리 카프만과 웨스 앤더슨,,,,,그런 모든 것들이 비선형으로 바쁘게 뻗어나가 조밀한 그 군단들이 은하처럼 흝어지듯 확장하는 것.


개개인의 우주는 각자의 얼굴을 하고 있겠지. 어떤이에게는 곰팡이로 가득한 구름, 총천연색 실다발, 안개가 깔린 비옥한 흙밭, 날카로운 메탈조각의 나열, 매끄러운 실크처럼 떨어지는 우유커튼,,,


다른 우주끼리 만나다는 것은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겹쳐져 하나가 되는것? 절대 겹쳐질 수 없는 것?융화되는 것? 부딪히는 것? 부딪혀 멸망? 또는 부딪혀 다른 세계가 될 수도 있겠다. 


감성의 교류. 단어의 선택이 다를 뿐이지 프란시스처럼 나도 그런 순간을 기다려 오지 않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교류할 수 없는 세계를 가지고 있는것이 사실이고, 그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써는 조금이라도 교집합이 없는 사람들과는 말문이 막혀버리는 폐쇄적인 성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도 어떤 면면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복작복작 작은 부락을 이루며 살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닮은 우주를 가진 사람을 만나 둘의 세계가 교류하고 빅뱅이 일어나는 경험은 인생에서 흔하게 찾아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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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피부

2014. 7. 13. 19:11 from Z_1/z



연남동 나들이도 고사하고 잉여가 되기로 결심한 후 결국, 


-내가 사는 피부

-무인양품 선풍기

-네번째 손 

-담요

-로맨스가 더 필요해

-댄싱9

-한강

-마셰코


로 채워진 주말


-손이 사자에게 먹히고

-질이식수술을 당하고

-목을 스스로 그어 피가 낭자한 


장면들도 이제는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나보다.


대신 


-멸치의 궤적

-좋은 소주

-브랜딩

-물

-미키와 쎄사미

-번뇌

-버스


같은 단어들이 쑹덩 파고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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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와 꽃

2014. 6. 29. 14:28 from Z_1/z



위니는 꽃을 사랑하고 어젯밤 새로 꽃아둔 꽃에 흥분한 것을 알았음에도 별 일 없겠거니 하고 자버린 내 잘못이 크다.
일어나보니 여기저기 흩뿌려진 꽃과 꽃잎이 섞인 위니 토사물.
아이고 배 아팠겠다 안아주는데 역시나 자기랑 관계 없다는 냥 우아한 척 하고 있는 이 냥이.

긍정의 상징인 꽃 조차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절대적인 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관계 속에서만 선과 악의 가치판단이 적용된다.

"음악은 우울증 환자에게는 선한 것이고 절망한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다. 그리고 귀머거리에게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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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비, 니체

2014. 6. 21. 20:35 from Z_1/z



잡념과 잡념으로 꽉 찬 오후를 보내다가 일주일째 방치 되었지만 기특하게도 잘 크고 있는 베란다 화분들을 본다. 바질이 제법 자랐고, 이제 순을 솎아주고 몇몇은 화분을 옮겨 심어줘야겠다 싶을 정도로 잘 크고 있고, 신기하게도 정말 향긋한 바질향이 난다. 화분 물을 줄까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비가 내린다. 


비가 바질과 알로카시아를, 창틀을, 지붕 위를, 차 위를, 빨래 위를 튕기며 흐른다. 


나는 왜 이렇게 된 것이며,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사람의 삶은 하나의 이야기가 있으며, 각자의 삶은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는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의 나레이션이 머릿속에 들어와 비대해 졌다. 나의 영화는 어떻게 마무리 될까. 100년 인생이라는데 32살의, 사실 30년 을 조금 넘게 산 나로썬 영화의 도입부를 이제 막 지난 셈인데... 지금까지의 메인 연기자의 캐릭터를 보자면, 그녀는 좀처럼 좀잡을 수 없이 공간의 빠르게 가로지르는 핀볼과도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하여 종잡을 수 없는 인생을 움직이는 원인에 대해, 내 마음을 강하게 움직이는 몇가지를 정리해 보기로 한다. 


어마무시하게 유치하게도 첫번째가 사랑, 그리고 따라오는 것들은 예술, 창작, 아름다움, 평화.


사랑은 나를 흔들고, 머리칼을 흝날리며, 몽롱하게 하고, 꿈꾸게 한다. 또한 절망하고 좌절하게 하며, 나의 존재의 하찮음을 직시하게 한다. 내가 가진 모든 것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용기와, 그와 동시에 그 모든 용기와 확신이 얼마나 부질없는가에 대한 공허함까지. 내 인생을 선명하게 하는 그 짧은 시간이 지나가면 영원히 존재하는 이별은 나를 사유하게 한다. 사유의 기간은 한없이 찌질하고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견뎌낸 후의 기쁨을 기억한다. 나는 여전히 외로웠지만 강해졌었고, 자유로웠으며, 생동감으로 가득했던 것으로 기억되며, 나 자신만으로 단단했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예술을 탐구했었다. 예술은 사랑보다 더 상위의 가치일지도 모른다. 예술은 그 어떤 심리의 변화도, 예를 들면 고통도, 기쁨도, 불안함도, 절망감도, 희망도 위로하는, 나를 존재하게 하며 성장시키는 존재의 이유라는 생각을 했었다. 니체는 모든 가치에 대해 꽤 시니컬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종교, 도덕, 심지어 과학까지도 부정한다. 그렇지만 그 모든 가치가 소멸되어 마땅하다 치더라도 예술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긍정하며 독려한다. 여러 면에서 논리적, 이성적이며 독설적이기에 존경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현실에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다른 부분은 모두 버린다손 치더라도 예술에 대한 부분은 언제나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내가 경험한 예술의 힘을 그도 역시 찬양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사상가로서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행복과 좌절과 고통을 느끼고, 많은 영화와 책과 그림과 여행을 겪으며 나만의 언어로 고유한 철학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반드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여러가지 가치에 대해 두서없이 생각하다가 이런 저런 단편적인 이미지 클립들을 떠올렸다. 그것들은 추상적이지만 분명히 내가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마음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질 것을 생각하면 눈이 아득해 지면서 기쁨이 차오르며 평화로워진다.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봐야겠다.




  

  

Posted by tripleZ :

remember

2014. 6. 15. 03:59 from Z_1




You want freedom as much as you wan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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