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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0 어서오세요 블랙쉽

어서오세요 블랙쉽

2011. 1. 10. 05:09 from Z_1/z





(문소리:딸랑딸랑)
A : 어서오세요. 블랙쉽. 기다리고 있었어요
B : 안녕하세요. 제가 좀 늦었죠? 햇살이 너무 좋아서 조금 돌아서 걸어오는 바람에요.
A : 이해할만해요. 참 좋은 날씨죠?
B :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외투를 벗고 꽉 조인 스키니 팬츠를 벗는다. 
       빨간 양말에 아이보리색 실크블라우스와 도트무늬 진주장식의 블랙 가디건, 
       가지런히 매듭지은 도트무늬 아이보리색 실크 스카프, 빨간 니트모자 차림이다)
A : 자, 여기 이억만리 떨어진 중국에서 온 우롱티를 드시겠어요?
B : 고맙습니다. 우롱잎을 우려낼때 티잎들이 춤추며 살아나는 순간을 좋아해요.
A : 저도 그래요. 우리 잠깐 그 순간을 즐길까요?
B : ..... 
     (이미 그 순간에 푹 빠져있다)




B : 어제는 정말 악몽을 꿨답니다. 그게 뭐였는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A : 그렇군요.
B : 가장 후회되는 일은 2년 남짓이나 동물원 근처에 살면서도 동물원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예요.
A : 세상에...
B : 그렇게 어리석었다는것을 알고 난 이후로 많이 고통스러웠어요.....그렇지만.
     (티 한모금을 마신다)
A : 저런. 이해할만해요.
B : 이제는 가장 후회하지 않을만한 인생을 사는것이 저의 우선순위가 되었어요.
A : 언제나 후회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B : 장담하건데, 저는 언제나 후회속에 살아가는 것 같아요.
A : 요즈음 후회하고 있는 주제는 무엇이죠?
B : 그것보다는 가장 후회하지 않을만한 인생 대안으로 선택된 것을 물어봐주시겠어요?
A : 가장 최근에 가장 후회하지 않을만한 인생 대안으로 선택한 것은 무엇이죠?
B : 그건 마치 우롱잎들이예요. 저는 지금 춤을 추며 살아나고 있구요.
     (손가락을 튕기며 박자를 맞춘다)
A : 야심차고 로맨틱 하네요.
B : 만약 그 대안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저는 두고두고 후회했을 거예요.
A : 당신에게 잘된 일이군요.
B : 자, 그럼, 
      (주섬주섬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A : (느긋하게 앉아있다가 황급히 일어나 커튼을 젖힌다)
     쇼타임입니다! 






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