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유려하며 관대하다.
물과 물이 만나는 소리.
"퐁"
흡수되지 않고. 순간 튕겨져 나간다.
물같은 성격의 액체끼리도 첫만남에는 퐁소리를 내며 튕겨지는데
고체의 몸을 가진 사람의 만남은 얼마나 둔탁한 소리를 내며 부딪낄까?
또한 서로 부딪치지 않고 융화되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과 대화와 이해가 필요한 것일까?
긴 시간과 대화와 이해가 있다면 물처럼 어울릴 수 있을까?
떨어지는 물방울. 물소리.
두개의 물. 하나의 물.
두명의 사람. 두개의 몸. 수억가지 생각. 시간.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