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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3. 12:16 from Z_1/z



어제 몇달만에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두시 이십분쯤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정자세로 침대에 누워
좋은생각을 일부러 해보았다.

우연히 보게된 전시와 우연히 쓴 방명록으로 특별한 브로치를 받은 오후의 생각
친구와 시멘트턱에 앉아 까만 밤의 강물을 보며 맥주를 마시던 날의 생각
비오는날 빈대떡이 먹고싶네 생각하며 집에갔을때 엄마가 빈대떡을 만들고 있었던 날의 생각
사랑하는 생각
강아지들 생각
안개가 뿌옇게 낀 날 빨간 하늘을 보며 한강을 걸었던 날의 생각
바람이 불때 걷는 생각
꽃봉오리가 막 돋아날때 목을 젖히고 하늘만 보며 작년 하늘의 표정을 떠올리던 생각

이 생각들의 힘이 쭉 이어져 꿈까지. 아침까지. 점심까지 이어졌다는것을 느낀것은 10분전의 일이다.
좋은 기억을 생각하며 잠드는 일은 참 행복하구나.



 
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