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모두 다 탄다. 가을이 오면 겨울이 생각나고 곧 아른해진다
바람이 부는날 횡한 거리에서 낙엽을 차며 걸었던 생각.
프라하. 벤쿠버. 런던. 파리.
엣지있는 코트와 숏컷.
머리에 눈을 수북 얹으면 뜨거운 바닐라라떼, 또는 뜨거운 사케, 또는 뜨거운 뱅쇼, 또는 뜨거운 오뎅국물.
목도리는 다신 뜨지 않을거야 생각했지만 목도리도 장갑도 지금부터 뜨면 괜찮지 않을까. 아 목도리 좋아.
귤은 반쯤 누워서 스무개정도는 먹어야 성이 풀리니까. 영화 하나랑 귤 스무개라면 귿.
귤을 스무개쯤 먹고 자고 일어나면 나는 귤인간이 되어있다. 내 피부아래는 주황색 귤즙으로 꽉찼다.
모름지기 최고의 겨울음식은 사랑스러운 붕어빵.
아. 그리고 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