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울산

2010. 3. 4. 03:07 from Z_1/z





차비도 많이 비싸고 멀어서 힘드니까 혼자 가겠다고 했는데
딸내미 혼자 보내기 불안하니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아몬드 포도 한과 곶감 육포 산삼드링크에 세상에 전국 지도까지 챙긴걸 보니 
엄마는 여행간다고 신난것 같았고 그래서 나도 덩달아 신이났다.
남쪽으로 갈수록 나무와 하늘과 풀이 점점 포근해진다.
엄마랑 손잡고 걸은 울산은 고즈넉하고 바람 많은 경쾌한 도시였다. 
대나무숲도 우거지고 바다도 있고 꽃도 있고.
바로 올라올까 하다가 이대로 가기 아쉬워 저녁이라도 먹고가요 경주에 들렀는데
엄마는 경주가 몇십년 만인지 릉 하나에도 진심으로 놀라워했다.
황남빵 경주빵 찰보리빵을 아빠카드로 마구 사들고
해 떨어져 차가운 경주를 걸으면서
딸이랑 여행오니 정말 좋다고 말하는 엄마가
고맙고 애틋하고 미안하고 그래서
아 엄마랑 같이 오길 정말 잘했어 다음에 또 좋은곳 꼭 같이가요 
속으로만 말했는데, 속에 말해놓으면 자꾸 까먹으니까 여기에 적어둬야지.
   




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