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2012. 7. 2. 15:09 from Z_1/z






33도 까지 올라간 폭염 이었다.
새집은 다행이도 선풍기 하나 틀어 놓으면 지낼만한 시원한 날씨이다.
어젯밤 그 창문 없은 방은 날 바베큐 구워 먹으려고 내 땀을 다 빼놨었지, 마치 먼 옛날 회상하는 노인처럼 끌끌 거리기도 했다.
어제 이사하느라 심하게 몸을 혹사 했더니 온몸이 화가나서 항의하는 바람에 점심 겨우 먹고서 다시 죽어버렸다.
왱왱 바람 돌아가는 소리와 빛 사각이는 커튼 넋놓고 즐기다가 잠이 들었고,
꿈에서 우리는 홍대의 어떤 바인지 카페인지에서 아마도 어떤 문화공간 이었는데, 공연한다고 도와주러 가서 실컷 떠들다가 고맙고 미안한 내 사람들 꿈에 남겨두고 깼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꿈 깨면 향수에 젖어 우울했을텐데 이제는 이런것들도 담담해 져버려서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

저녁 먹고 나니 다시 에너지 충전!
옷장과 부엌 정리하고 마루도 한번 더 닦고, 다시 파김치..
공들여 하얗게 벗겨내고 변기커버랑 선반도 달아놓은 스탠 축복받은 욕실에서 씻고 나오니 또 산뜻하다.
스튜디오 구했더니 너무 횡해서 무리해서 벽 공사하여 침실을 만들었다.
좋아하는 쿠션 네마리와 담요 집합 시켜놓고, 하나하나 골라 만든 침실에 누워 있노라면,
아이고 내새끼.
방 하나 렌트해도 이렇게 좋은데, 내집 장만한 신혼부부의 마음은 참 뿌듯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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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