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서 큰일. 어제는 잠이 하도 안와서 아예 날 샐 작정으로 아침 8시 라면을 끓여 먹고선 9시를 겨우 넘기고 잠 들어 버렸다. 그래서 얼굴이 퉁퉁. zzzquill 먹고 꿀잠자는 남녀노소가 나오는 광고를 보고 어 저거 사와야 겠다 했지만 이 작은 행동 하기엔 내 수면 패턴이 엉망진창이라, 약국 문 여는 시간에 자꾸 자서.
나에게 카페인은 무색하다. 그래서 아까 아포가또 만들어 먹고 쪼끔 남은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 부어서 마셨다. 따뜻한 액체가 zzzquill 역할 하길 바라면서.
아까 공항 갔다 왔는데, 공항은 갈 때 마다 느낌이 새롭다. 시작과 끝의 잔상이 오르고 내리는 비행기 따라 교차된다. 펌프킨 머핀 사서 다 흘리고 먹으면서 뉴욕에 왔던 날을 떠올렸다. 아 무슨 깡이었을까. 무언가에 홀렸던가. 그 결심과 행동력은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테리. 아무리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스스로 달래 보아도 그래도 딱 한번만 하게 해 달라고 고집 부리는 나에게 완전 져 버렸던 것.
커다란 머핀 다 먹고서 여기 저기 사방에 흘린 빵가루 크럼블 탈탈 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