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놀이 사진은 올렸으니 됐고,
환후가 계속 심해지는 것 같아서 신경 쓰인다.
집에 앉아서도, 공원에서도 진하게 콧속으로 들어오는 페인트 냄새는 무엇이고, 왜일까?
어제도 올리브 영 앞에서 지금 냄새 안나냐고 세명이 서서 킁킁 댔는데,
그들은 내 향수냄새가 난다고 했고, 나는 내 향수냄새 대신 페이트 냄새가 맡아졌다.
시청앞을 걷는데 지금 냄새 안나냐고 범이랑 걸으며 킁킁 댔는데, 아무 냄새도 안난다고 했고,
곧이어 아스팔트 공사를 해서 이제 난다고 했지만 나는 아무 냄새도 맡을 수가 없었다.
실제와 냄새와 인식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냄새를 맡음으로써 존재를 인식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실제 냄새가 아닌 착각된 냄새를 맡는다면
그 존재는 그 자체로서가 아닌 다른 것이 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이제 내 향수는 나에게는 페인트가 되는 것 같은?
아니면 우리는 모두 다르게 냄새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개개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감각의 수치를 정량화할 수 없으므로 그것이 모두 같다고 착각하고 있을 수도.
체질적으로 느긋하면서도 어떤 점에서 극도로 예민해지는 내 성격을 내 후각세포가 닮아서,
내가 구별하지 못하는 공기에 이성을 잃고 "맙소사 페인트 냄새야!!" 경보를 울리고 있는
2년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