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de Lumi_01

2017. 10. 16. 02:03 from Z_17



북 드루미 01 


장꼭또 <앙팡떼리블> - 아르투어 슈니츨러 & 마누엘레 피오르 <엘제양> - 올리비에 부르도 <미스터 보쟁글스>


-프롤로그

15년간의 달팽이 생활을 끝내는 까사 드루미 공사의식을 홍역처럼 치루고, 오매불망하던 붙박이 책장을 설치하였다. 

레어로우 시스템225는 기대하던 크기만큼 또 내 까탈스러운 취향만큼 훌륭했다. 

그 중 디스플레이 선반은 마치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듯한 역할극의 상상력을 선사하니, 처음엔 사랑하는 폴리나와 그래픽 노블을 디스플레이 했다가 결국 당시 읽은, 읽으면서 머릿속에 맴도는 연관된 계열의 책을 장식하게 되었다.

원래는 월간으로 하려 했는데, 강박은 좋지 않으므로(정기적으로 될지 모르겠으므로) 넘버링으로 변경.


북 드루미 01.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광기와 미학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설득논리를 굳이 찾자면 구차해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광기

영원히 쫓는 쾌락, 위험한 장난, 멈출 수 없는 강박, 천장을 울리는 웃음, 인생까지도 퇴락시키는 아름다움 

에곤쉴레, 클림트, 다자이오사무가 생각나는 부르주아적 퇴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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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의 최후

2017. 7. 25. 05:03 from Z_17

유리파편은 네번의 비누칠과 압출 후 빠져나왔다.
너무 작아서 모래보다도 작은 그 알갱이는 내 발바닥의 살 틈에서 삐져 나오며 반짝하고 빛났다.
우주의 먼지보다도 작은 나도 파편만큼이라도 반짝이는 순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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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면

2016. 12. 11. 06:00 from Z_1/z



그 끈을 억지로 잡지 않았더ㄹ


마음을 비웠더ㄹ

 

5년 전의 옹이와 대화 한ㄷ


그게 나ㄹ


내가 만약 고양이ㄹ


하루만 산ㄷ


허황된 욕심에 나를 태우지 않았더ㄹ


이 블로그를 계속 들어왔더ㄹ


먼지가 죽지 않았더ㄹ





ㄴㄷ보다는

ㅆ더ㄹ가 많다는 것은 

확실히 나는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고 후회하는 찌질한 과거지향적인 사람




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