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겨울 봄

2008. 1. 27. 18:42 from Z_1/z




오늘은 겨울
오늘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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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몇달간 연락도 못했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나타나
나를 마구 왕따시켰다.
어흑 너무하다고 생각하며 겨우 깼을땐

"내일 아침 마감입니다."

이번엔 마음속의 정피디님이 마구 재촉질을 하셨다.
오늘은 일요인데요.. 흑흑 울면서 일어나서
목도리를 둘둘 두르고 나가보니 글쎄 봄이 되어있던 것이다.
나무도 도시도 아직은 무채색인데,
하늘만은 채도가 올라가 있었다.
머리카락도 심지어는 차가운 안테나도
빛을 받은 부분은 상기된 볼처럼
노랗게 채도가 올라가 있는걸보니

봄이로구나,,,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봄을 맞은 라마를 보고싶어 어린이대공원으로 들어갔다.
근데 길을 잃어서 한참을 헤메다가
(산도 올라가고 다리도 건너다가 포기)
다시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본 나무들은
옥상위의 안테나처럼 모두 봄을 전송받으려고 팔을 벌리고 서서 따뜻하게.
나처럼 게슴츠레한 눈으로 웃고있었다.
어찌나 따뜻한지 둘둘 두른 목도리가 무안해했으니 말이다.

요즘의 내 마음은 갈색.
블랙보다는 많이 채도가 올라갔지만,
그것이 녹색인지, 파랑인지, 레드인지 조차 알 수 없는
많이 어두운 갈색.
오늘의 봄을 받아 연녹색 싹을 틔울땐 내 마음의 채도도 많이 올라가겠지?





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