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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5 아트디렉터 8
  2. 2008.04.25 CA_April2008 4

아트디렉터

2009. 10. 5. 02:13 from Z_1/z




위에 경력이 얼마 되지도 않는 디자이너들이 이력서에 아트디렉터라는 말이 언급되는 것을 극도로 싫다고 표현했는데,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친히 자신들에게 아트 디렉터라는 직위를 하사한 수많은 병아리들의 경우, 디자이너로서가 아니라 젊은이의 직업관 자체가 의심스러워진다. 경험이란 마감 날짜와 시어머니 같은 클라이언트의 압박 속에서 진짜 디자인 작업을 해본 일, 클라이언트와 의사소통을 해본 일, 돈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해본 일, 자기 밑에 후배들이나 하급자들을 다뤄 본 일을 전부 말한다. 당신의 재능이 얼마나 대단하던 간에, 이런 경험들은 단 시간에 쌓을 수 없다. 이런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야만 당신의 크리에이티브한 상상력들을, 그런 쪽으론 전혀 발달하지 못한 의심 많은 클라이언트들에게 팔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촬영 현장을 생각해보라. 감독이 창의력이란 부분을 총괄한다. 디자인 현장에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디렉터가 배우의 마이크를 고쳐주거나, 붐 스틱을 들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디렉터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트 디렉션의 중요한, 그러나 간과되는 기술 중 하나는 바로 문제를 발견하고, 파악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풀어내는 능력이다. 물론 문제를 발견하는 단계는 쉽다. 우리 할머니도 문제는 잘 발견하신다. 그러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면 우리 할머니는 아마 답 대신 차를 한잔 들려주실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아트 디렉터가 아니다.

아트 디렉터란 경험과 소통의 능력을 고루 갖춘 사람이다. 게다가 크리에이티브한 사고와 전체적인 그림을 볼 줄 아는 능력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한다. 문제 해결 능력? 말하기도 귀찮다. 아트디렉터들은 아주 특별하고 중요한, 그래서 당신이 아니면 아무도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어야 맞다. 자, 이제 이런 것들이 당신의 능력이나 직무와 비슷한가?




CA 143호 제이슨 아버


Posted by tripleZ :

CA_April2008

2008. 4. 25. 19:24 from Z_1/z




컴퓨터아츠가 CA로 이름을 바꾸고, 로고도 바꾸고, 내용면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아주 좋았던 인터뷰 몇개.




1. 스튜디오 바프 이나미 대표님

"일단 반듯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디자인 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책이 가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명 개개인이 꿈꾸고 바라는 것이 있을 텐데 이런 것이 다 획일화 되고 있어요.
이런 것에서 과감히 탈피해 자기 꿈을 이루려는 노력들이 모여야 디자인계 전체가 발전을 하는데 말이죠.
또, 스튜디오가 '기업;이 되는 순간 디자이너는 경영을 하기 바빠집니다.
그렇게 되면 실험과 도전은 다 불가능해지죠.
실험고 도전은 디자이너에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말이죠."

"그게 참 안타까워요.
대기업을 찾는 이유의 저변에는
누군가 내 인생을 책임져줘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젊은이답지 못합니까?
패기도 없고 젊은이다운 도전정신도 없고...
자기가 '왜 이 만큼의 연봉이 필요한가'를 알지 못 한 채
무조건 고액연봉과 좋은 차를 바라는 것은 우스워 보입니다."
 


2. 대기업이 짊어진 디자이너의 미래, 어디로 가고 있는가?

SK커뮤니케이션즈 한명수님
"외국의 경우 한 디자이너가 디자인이라는 외길로 40살, 50살 먹어도 존경받으면서 자기 할 일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문화가 없죠.
40대, 50대 때까지 자기 전문성을 고집하면 오히려 우습게 보죠.
해외에 가면 작은 스튜디오건 큰 회사건 매니지먼트에는 별 관심이 없고 자기의 전문성을 키우죠.
존경도 받고요."

바이널 박영민님
"한국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바로 거기에 있어요.
나이가 많이 든 선배 디자이너의 롤모델이 희박하다는 거죠.
그나마 찾은 롤모델은 디자이너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nhn 조수용님
"앞으로 디자인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지고 보편화 될 텐데, 그럼 결론은 두 가지에요.
디자이너가 디자인만으로도 밥을 굶지 않는 세상이 오거나
누구나 다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거나 둘 중에 하나죠.
하지만, 디자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이 미래의 디자인 사회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고요.
결국 어떤 사람이던 디자인 센스를 보편적으로 가지게 되는 시대가 올 가능성이 높아요."

"이노이즈의 박실장님하고 대표님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노이즈라는 브랜드로 최근 자전거도 판매개시를 하셨고 까페도 운영하시는데,
그런 모습이 디자이너의 로망이에요.
즉, 디자이너의 미래와 지향점이 안 보인다는 것은
'을'의 입장으로서 미래가 안보인다는 거지 '갑'의 자리에서 보면 훨씬 다양할 수 있겠죠."




3.Illlustration_Today&Tomorrow

Seldon Hunt
"지난 10년간 기계와 디지털기기에 의존하다 못해 제2의 본성으로 만들어 버린 우리 자신의 기쁨 또한
디지털 기기에 많은 의존성을 가지고있다는 패러독스를 내포한 시각적 각인 입니다."

영국 에스콰이어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Mat Wiggins는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차별성을 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기술과 테크닉이 중요시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훌륭한 작품은
디자이너가 기술적인 재능을 얼마나 타고났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대중과 나눌 수 있는가이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은 효율적으로 작업을 하고 발상을 재빠르게 뒤집을 줄 알며
단번에 생각을 전달하는데 능통한 부류다.
가장 적은 요소들로 가장 많은 것을 전달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표현하세요.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이 어느 곳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눈여겨보세요.
또한 어떤 부분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 스스로 개발해보시고요.
이런 새로운 시도들을 개인작품에서 표현하세요.
좋은 일러스트레이션이란 늘 그래왔듯 그 중심이 되는 아이디어에서 판가름 납니다.
아이디어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앞날에 대한 걱정은 불필요한 것이 된답니다."




디자이너마인드의 부재, 무엇이 좋은 디자인인가, 나의 종착지는?
최근 부쩍 많이 고민했던, 약 3년간 끊임없이 구하려 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던 고민에 대한 아주 좋은 글.
스튜디오바프는 좋은 작업물 때문에 좋아하는 곳인데, 이나미대표의 '나의 디자인 이야기'를 구해봐야겠다.



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