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에서 짐을 싸고 있을때 2007년의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되었고
회사에서 디자인을 보다가 당시에 굉장히 인상깊어서
칼럼을 통째로 옮겨놓은 페이지를 보게 되었다.
재미가 밥 먹여주는 시대가 오고있다
......
그래서 돈 벌 궁리없이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좋고,
잘나가는 회사를 때려치우는 것도 비난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단, 하나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상품화할 수 있는, 또는 지속적으로 돈을 회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일정 기간 안에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미를 위해 회사를 때려치우는 순간, 그런 아이디어를 못 만들어내면
이 사회로부터 버림받아도 좋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회가 젊은이들의 재미추구를 허락한다는 것은
그것이 궁극적으로 이익을 낳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야박한 것 같지만, 그것이 이 인간세계의 냉정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회의 논리를 모르고 맹목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다간 낭패를 볼지도 모릅니다.
돈 많은 아빠가 뒤를 봐주는 것도 한도가 있고요.
......
너무 살벌하게 말씁드렸습니다만,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단지 그 조건과 거래를 명시하고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그 일에 미치도록 매진한다면
반드시 길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이 사회가 노력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보답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분명 재미에 목말라 하고 있으며,
그걸 제공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보상해주고 그가 또 재미를 추구하도록 허락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단지 정말 재미있는것, 상품이 될 만한 걸 만드는 일이 힘들 뿐입니다.
그래도 디자이너가 어떤 직업인보다 그걸 만들 가능성이 높은 집단입니다.
Design February 2007, 김신
힘이 되는 말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