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쓰레기 통을 모아놓고 거꾸로 들어 내용물을 비울때
쏟아져나오는 내용물로도 그사람의 생활패턴과 습성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담배와 커피컵이 많은, 고지서가 많은, 끈적한 막대기들이 많은,
내것에서는 과자봉지와 영수증과 머리카락이 대부분이었다.
내 쓰레기통의 내용물을 타인이 본다는 것에서 뭐 비밀 쪽지가 들어있는것이 아닌데도
치부를 들키는 것과 같은 부끄부끄가 있다는것은 아이러니다.
이것은 내 서재, 내 냉장고, 내 서랍, 내 가방속과 같은
아주 사적인 생활의 단편이며
또한 버려진 나의 지저분한 일부같은 느낌이라
가끔 엄마가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할때는 무엇을 들키기 직전의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아무튼 비워진 내 쓰레기통의 첫 손님은 가나초콜렛 금박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