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1.10.27 bye 3
  2. 2009.09.17 가을 강아지 8
  3. 2009.08.19 아아 이 여름 6
  4. 2009.05.05 익숙하고 낯선나라
  5. 2009.05.04 어제
  6. 2008.10.23 강아지는 감잎을 물고 14
  7. 2008.06.08 내고향 유월은 청포도 익어가는 계절
  8. 2008.06.08 콩쥐 6

bye

2011. 10. 27. 10:36 from Z_1/z







대학교 3학년에 재수하는 동생과 함께 대치동 반지하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아끼고 아껴도 가난한 주머니에다 녹록치 않은 학교 생활에
늘 스트레스로 가득차서 집으로 쓰러지듯 들어가곤 했는데
그 와중에 즐거운 날은 횡성에서 가족들이 오는 날이었다. 
총총총 집 문을 벌컥 열었을때 나랑 눈이 마주친것은 손바닥만한 하얀 실뭉치. 동그란 눈.  
우리는 한동안 정지했고 그 귀여움에 사르르 녹아버렸지. 
몇집을 전전하다 갈데가 없어진, 엄마젖을 떼지도 못한 강아지는
너무 작아서 콩알만하다고 콩쥐라고 지어주었다.
아마 저 갈색강아지만 했을거야.


콩쥐는 똑똑하고 장난끼도 많을뿐더러 사교성까지 좋아서 온 동네 아이들이 좋아했고
아. 그럴땐 정말 귀여웠어.
아침에 엄마가 현관문을 열어놓고 마당에 나가시면 그 사이 몰래 들어와서
자고있는 내 얼굴을 핥는다.
깜짝 놀라서 콩쥐!!! 하면, 좋아라 꼬리를 흔들며 도망가선 소파밑으로 들어가고
엄마는 그런 콩쥐가 귀여워서 일부러 문을 열어놓기도 했다.


콩쥐는 유독 새끼를 많이 낳았는데, 일년에 두번씩 꼬박꼬박,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우리는 대견해했고,
시골에서 자라는 강아지의 삶을 누리면서 새끼를 낳고 기르는것이 콩쥐의 즐거움처럼 보여서
차마 걱정조차도 하지 못했네.

그래서 미안해.


미안해 콩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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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강아지

2009. 9. 17. 00:04 from Z_1/z








운치있는 가을 강아지



떨어진 포도잎과 떨어진 시선



엄마가 아빠와 싸워가며 키운 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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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여름

2009. 8. 19. 16:37 from Z_1/z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곳에 있어서 그런지 아아 드물게 사랑스러운 올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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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고 낯선나라

2009. 5. 5. 03:12 from Z_1/z



4학년 1반때의 일기장이 있는 나라이다.
정말 웃겨서 막 웃었는데 정말 정말 창피한건 나의 못된마음도 그대로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익숙한 반면 이게 거의 십오년전인데도 못된마음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걸 보면
나는 아직 인간이 덜 된것 같다고 느꼈다.

오랫만에 엄마가 설레어하는걸 보니 행복했다.
엄마는 집지을때 생각이 난다고 했고 나도 엄마랑 우리집이 지어지는걸 구경하던 꼬마때 생각이 막 났다.
그때 미숫가루같은 흙먼지와 잡초가 무성한 공터에 우리집이 생기는 모습은 마법같았고
엄마랑 아빠의 여름은 젊었다.

그렇게 편안한 기분은 너무나 아득한 옛날같은 기분이었다.
나에게 이렇게 편안한 집이 있다는 것이 왜 낯설은가는 멍할 수밖에 없는 의문이었으며
그래서 나는 결국 불안한 존재인것이 보편적인가는 돌아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현실이 사실인가 사실은 진실인가, 이곳은 알 수 없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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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09. 5. 4. 15:51 from Z_1/z


~
이건 두고두고 먹이주머니에 저장해뒀다가 꺼내봐야할것들 
~



&



*
그리고 다음주에, 그리고 언젠가 새로이 태어날, 지금도 아름다운 아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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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감잎을 물고

2008. 10. 23. 17:55 from Z_1/z







콩쥐 아기들
아이고 볼때마다 나도 감잎을 물고싶은 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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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음식도 조미료와 양념이 강한 맛 보다는
밋밋하지만 순수한 재료 그대로의 맛이 좋고.
풀과 햇빛, 산에 격하게 민감하다.
사람은 자연과 가까이 살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비싼 물건 하나를 살 바에야 싸고 실용적인 것을 산 후
그 남은 돈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라는,
(디자인 공부하는 딸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마음씨좋고 소박한 아빠가
포도나무 사과나무 고추나무 심어놓은 마당에서 보낸
완벽한 유월의 휴일.

아빠같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

아빠가 물려주신 카메라와 기타만큼이나
새것보다는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아볼줄 아는 소박한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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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

2008. 6. 8. 15:11 from Z_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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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는 요즘, 마당에 번식중인 쥐떼들을 잡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풀도 뜯어먹고,
꼬리도 더욱 돌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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