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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03.18 미미 4
  4. 2009.03.16 우주에서 우주로 12
  5. 2009.03.15 쥬쥬미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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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9.03.13 잘했어 4
  8. 2009.03.10 3/4
  9. 2009.03.09 밤은 길어 4
  10. 2009.03.06 빛난다

작은푸들 금속소리 열린문

2009. 3. 19. 01:42 from Z_1/z



지하철까지 가는 길의 언덕에서 작은 푸들이 경망스럽게 뛰고 있었다.
털의 컬은 힘있게 바글바글했고 그 뜀의 성격과 참 잘 맞아보였다. 
그 푸들을 보며 웃고 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푸들이 나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했고
어머나 좋아서 막 만지고 안아주고 했는데 애석하게도 푸들은 주인없이 너무나 신나 있었다.
"아이고 너 혼자니? 주인은 어디가고 혼자 나왔어? 목걸이도 없이?"
대답도 안하고 좋아서 날뛰는 작은 푸들은 내 손에서 빠져나와 수풀속으로 들어가 어떤이의 창문을 긁으며 앙앙 거렸다.
손에서 빠져나간 푸들을 보며 앉았다 일어나는데 집열쇠가 아스팔트 바닥에 쨍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논현동이 이렇게 조용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쇳소리는 크게 울렸다.
푸들의 주인을 기다려 주려고 한참 서 있었지만 강아지이름 비슷한 외침이 전혀 없었고 기다림이 슬슬 지루해질때쯤
강아지가 자꾸 창문을 긁은 집의 어떤이가 밖으로 나왔고 무책임하게 나는 그 자리에서 빠져 나왔다.
그때부터 이상한 금속음이 났는데 그것은 마치 내가 방금전 떨어뜨린 쇳소리의 다른 높낮이로 골목 구석에서 울렸다.
이건 정말 일렉트로닉에서만 들을 수 있는 높은 음이다. 
내가 매일 지나치는 모퉁이 집을 여전히 지날때 나는 어떤 문을 보았고 그 문은 열려있었고 그 문 안은 까맸고 
소리는 그곳에서 나고 있었다.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 처럼 소리가 넘치고 있었는데 아 무서워 빠르게 지나쳤다.
오늘 날씨는 "이렇게 가슴이 뭉클하는걸 보니 이제 곧 곧 봄이 오겠구나" 싶도록 어젯밤 옹재같은 봄이었는데
날씨가 이상한 것 보다 이상한 소리였고 이상한 퇴근길이네 하고 생각했다.

드비쉬 음악이 샤르르 왕왕왕왕왕 미미미미미 뽀빠구뽀빠구뽀빠구 귀에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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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름을 잃어버린다.
지선 지순 지삼순 지삼 지술 지숨 지슴 순순 순대 순살 지시 지썬 지선씨 아 내이름이 뭐였지. 
뭐라고요? 지금 저를 뭐라고 부르셨어요?
"~~, 오늘 약속있어?" 내 이름 부분만 들리지 않는다. 그 두 글자만 웅웅 울린다. 
그리고 나 좋을대로 내 이름을 생각하여 듣는다. 
아 내 이름은 가가였으면 좋겠다. 
아니 이 순간엔 개념이었음 좋겠어. 나에게서 사람들이 개념을 찾는거지.
이것은 목걸이 없이 주인 없이 겁없이 자유에 신이난 아까 그 푸들과 다를바 없다. 
그리고 그 푸들은 오늘밤을 넘기기 전에 현실을 인식하고 너무나 무서워 그자리에 엎어져 울지도 모른다.
나는 어떨까 이름을 잃어버린걸까 내 이름을 다시 받고 싶은건 아닐까 그렇게 원한대로 새 이름이 생기면 나는 좋을까.
나는 너무나 죄스러워 그자리에 엎어져 울지도 모른다.
 
아까 집에 와서 뜨거운 물에 샤워할때 갑자기 떠올린 주인잃은 푸들에 대한 걱정과 
이대로 건망증이 심해지면 내 이름까지 잃어버릴 수 있을까 하는 내 뇌에 대한 걱정으로 생긴 망상.





Posted by tripleZ :

집이 좋은 이유

2009. 3. 18. 14:49 from Z_1/z






식탁을 작업대로 쓰기로 했다.
내 작업물을 붙여놓고 맥에 윈도우도 깔았다.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으면 마실 수 있고
매들립 들으며 설거지하고 싶을땐 틀면 된다.
피아노 치고 싶으면 언제라도 칠 수 있고.
오리사진으로 이미지 작업하고 싶을때도 마음대로.
작업실을 구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언제가 될지 모르지)
지금은 그냥.
앉아있으면 너무 좋다.



Posted by tripleZ :

미미

2009. 3. 18. 12:17 from Z_1/z




호곡

저건 마켓오 워터크래커 아님
참크래커임
참크래커보다 작은 미미 얼굴
아름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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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우주로

2009. 3. 16. 00:05 from Z_1/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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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미미에게

2009. 3. 15. 01:05 from Z_1/z



미미야 난 너뿐이야



Posted by tripleZ :

2009. 3. 13. 19:41 from Z_1/z





지대방 역시, 태희언니 3년만이예요, 박젼은 왜 째려봐, 언니 도쿄바나나 맛있었어요, 잘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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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2009. 3. 13. 00:12 from Z_1/z




써서 찔끔찔끔 어질해지는거 좋다 커피에 보드카타길 잘했어 
모텟 좋다 음악 아 그때 향뮤직에 글 남기길 잘했어
매일매일 집에 빨리 와서 피아노치고싶다 미디수업듣길 잘했어
도쿄바나나 맛있네 아 슈 우꺄! 아껴두길 잘했어
가지고 놀고 싶었던거 갖게 되어서 기뻐 일하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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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009. 3. 10. 18:17 from Z_1/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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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길어

2009. 3. 9. 00:59 from Z_1/z




내밤은 항상 긴데
오늘은 몸이 안좋아 하루종일 잤더니 밤에 일어나서 더 길다
하하 
이런날은 꼭 밤산책을 가고싶은데 
언제쯤이면 자유롭게 밤산책을 갈수있을까?
아 그리고 키보드 왔다. 
너무 좋아서 아까 두시간동안 피아노를 쳤는데 
지금은 치워둔상태.
역시나 언제나 피아노를 셋팅해두고 드로잉북과 음악을 셋팅해두고
내킬때 앉아서 맘껏 할수있는 작업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옆에는 내 침대가 있고 ㅋㅋ 옆에는 귤이랑 붕어빵이 세개씩 있고
그래도 지금은
당장 끝내야 할 일이 없고 음악이 나오고 있고 친구랑 노닥거릴수있고 
새로사온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책이 두권이나 있고
누워서 천정을 보며 자꾸 틀리는 가사로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어서 좋다.
어쩌다 우린 눈이 맞아 불거진 마음을 끌어안고.

하고싶은거 써봐야지
집에가서 한달만 꽃에 물주고 콩쥐 밥주고 살기
공연가서 귀가 터지게 음악듣기
아빠한테 기타 배우기
장사하기 크크




Posted by tripleZ :

빛난다

2009. 3. 6. 14:02 from Z_1/z




빛들이 기분 사이를 날아다닌다




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