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비가 너무도 촘촘히 쏟아져서
엉덩이도 젖고 등까지 다- 젖었다.
나쁜 차는 길가에 가만히 서있는 나를 마찬가지로 가만히 적시고 갔기 때문에
컨버스는 물을 한가득 담고 질척질척.
집에 가야되는데 물담긴 컨버스에 들어가기 싫어서 밍기적 밍기적.
나쁜 차.
내가 차를 사면 비오는 날은 조심히 다니겠어.
비가 와서 너무 좋아
저녁쯤에 산책갔다가 수박반통이랑 일주일치 식량을 사갖고 왔는데
그안에 맥주도 한병 껴있었어.
(팥빙수도 두개쯤 사오려고 했는데 팥빙수가 없었어..)
저녁은 차가운 수박화채였고 무한도전보면서 웃다가 잠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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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보니 비가 와르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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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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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르르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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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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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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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하고 밥도 얹혀놨는데
동생들은 오늘 다 어딜 갔었구나.
센스있는 유희열은 내가 웅얼웅얼 부르고 있던 웃으며안녕을 날려주시고.
맥주는 아까 안먹길 잘했다 싶을정도로 맛있고.
이게 맥주인가 빗물인가.
약간 비릿한게.
좋아.
유희열이랑 민동혁감독은 영화에 대한 추억을 조곤조곤.
또 듣도보도못한 노래가 나오네.
유희열. 이놈의 센스.
맥주 한병 더 사러갈까.
1년반.
오른귀 옆 창문으로 튕겨져 들어오는 물방울.
비가 와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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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르
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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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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