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최찔랭이가 사준 다육식물. 이름은 다이옥신.
이건 처음 왔을때 크기 그대로 아직 작은데 죽지않고 잘살고있음.
패스
3.
아빠가 마당에 있는 꽃이랑 야생화인 땅채송화를 화분으로 만들어 주셨는데
이녀석이 문제.
시골의 쩅쨍한 환경에서 살다가 서울의, 바람도 해도 실없는 실내에서 살려니 힘든가.
땅에 딱 붙어 자라야 하는 이것들이 콩나물처럼 웃자라고 있고 잎도 많이 연해져서 안쓰럽다.
기숙사에서 살던 스무살이 생각나는군.
화분도 강아지도 사람도 나를 위해 살게하는건 참 못할짓인것 같지만
화분마저 포기한다면 나는 너무 고독한걸.
1
맥주가 없었으면 아마 여름밤이 나를 녹여 먹었을지도 모르죠.
컬러가 없었으면 아마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만큼이나.
2
집에 오는길에 또 억지로 끄집어낸 서러움이 목에 떡하니 걸렸길래
어떻게 감정의 응어리가 직접 신체에서 떡떡거릴까 생각했습니다.
3
11시의 출근길은 항상 자책이 만연하지만
영동대교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며 바라본, 지하철과 자동차들이 나와 같이 수평으로 뻗어지는 순간의 청담대교,
어떻게 날아왔을까, 아니면 어떻게 둥둥 떠왔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가로등에 앉은 갈매기,
프리마호텔에서 환승하여 내 앞 의자에 탄, 나보다 얼굴이 작을것같은 미소년,
여름 도시의 11시 AM을 느끼게 합니다.
오늘 비가 엄청 왔는데요 생각하다가 밖을 보면 비가 가랑가랑 내리고 있었고요
책을보다가 밖을 보면 비가 똑 그쳐있었고요
낙서하다가 밖을 보면 비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어요
커피는 두잔 마실동안 까페에 다섯시간이나 앉아있었어요
아, 스타벅스 넵킨이 환경을 생각하는 재생지로 바뀌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