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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01 4月
일단 다 다음으로 미뤄두고, 코앞에 닥친 사건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손이 다섯개라도 모자랄 판에 나는 바나나 우유를 마실 예정이다.
손이 다섯개라도 모자랄 판에 나는 바나나 우유를 마실 예정이다.
아주 많은 밤들이 지나간 것 같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나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밤들까지도 생각을 했으니 그것은 사실이다.
처음에는 결론이 없었으나 얼마가 지나니 매일 결론이 났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신기하게도 그것은 한결같이 부정적이었다.
그렇게 많은 밤들을 나는 깊숙히 들어앉아 생각했지만
막상 오늘에 와서 아무런 결론도 낼수가 없는 이유는 무엇이며
많은 사람들은 왜 유난히 오늘 나의 어깨를 발을 앞길을 신경질적으로 부딪히며
일부러 나를 부정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힘이 다 빠져 땅에 가깝게 걷는 날은 특히나 그런 것 같다.
자꾸만 생각은 가지를 뻗어 샛길로 가는데 다 잘라버리고 결론은,
그러니까 내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그렇게 많이 생각했음에도 왜 나는 준비가 안되었느냐 라는 것이다.
빈틈없이 꽉 껴안고 밀도있는 브로콜리처럼
벚꽃이 하얗게 솓아났다.
어제는 동생과 벤치에서 벚꽃을 보며 나뭇잎에 접혀있는 망개떡을 먹었는데
어제의 나무보다 오늘의 나무는 더 봄이다.
봄의 밤에는 어린이대공원의 풀밭에 모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왈츠를 추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린이 두명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면
청년 두명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면
노인 두분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돈다.
"아름답네"
작년에 내가 아름답다고 했던 그 길 그 자리에서
목이 부러져라 올려다본 그 하늘은 어떻게 그 색 그대로로 기억이 날까?
흩어지지 말아 꼬옥 솟았다가 사악 가라앉아줘
흩어지지는 말고
벚꽃이 흩어지게 되면 돌이킬 수 없이 소멸되는 기분에
'아 이제 다 끝나버렸어'
하고 대자로 팔을 벌리고 입을 벌리고 누워 꽃잎속에 묻혀버릴거다
끝나는게 무서운거지 너무 좋을까봐 무서운거지
벚꽃은 아름답고 서럽고 음 또 뭐지 자꾸만 맥주를 부르고
어제 몇달만에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두시 이십분쯤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정자세로 침대에 누워
좋은생각을 일부러 해보았다.
우연히 보게된 전시와 우연히 쓴 방명록으로 특별한 브로치를 받은 오후의 생각
친구와 시멘트턱에 앉아 까만 밤의 강물을 보며 맥주를 마시던 날의 생각
비오는날 빈대떡이 먹고싶네 생각하며 집에갔을때 엄마가 빈대떡을 만들고 있었던 날의 생각
사랑하는 생각
강아지들 생각
안개가 뿌옇게 낀 날 빨간 하늘을 보며 한강을 걸었던 날의 생각
바람이 불때 걷는 생각
꽃봉오리가 막 돋아날때 목을 젖히고 하늘만 보며 작년 하늘의 표정을 떠올리던 생각
이 생각들의 힘이 쭉 이어져 꿈까지. 아침까지. 점심까지 이어졌다는것을 느낀것은 10분전의 일이다.
좋은 기억을 생각하며 잠드는 일은 참 행복하구나.
"꺅!!!"
밤공기를 가로지르는 외마디 비명소리.
s는 소리가 난 방의 문을 격렬하게 열어 재낀다.
문을 열면 까만방!
문을 열면 오렌지방!
문을 열면 노란방!
사건현장은 노란방이었다.
내장이 다 튀어나온 붕어빵.
현장은 무섭게 어지럽혀져 있다.
살붕어빵현장에서 나도 죽은척했지만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디엔에이 분석으로 잡히고 만다.
노란방은 초고추장같은 피비린내가 진동했고
붕어는 대장소장의 피한방울까지 모조리 동원해 무언가 단서를 남기려는듯 보였다.
그치만 붕어의 언어는 알수없다.
초고추장은 굳기전에 닦아버려야 한다.
yellow, black, non-saturation, contrast,
나는 다시 달로 가는가 혹은 땅굴속으로 울면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코끼리만한 헤드폰으로 나를 부르는 소리를 막고
아아아아아아아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