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에 해당되는 글 326건

  1. 2014.05.18 홀리엔드
  2. 2014.02.09 360
  3. 2013.11.16 환후 1
  4. 2013.11.01 고양이가 있는 밤
  5. 2013.11.01 Hallo
  6. 2013.06.02 사나운
  7. 2013.01.27 스노우 댄스 2
  8. 2012.11.02 halloween 4
  9. 2012.10.22 산불바람물마음 4
  10. 2012.10.09 먹고 마신 여름-초가을

홀리엔드

2014. 5. 18. 02:28 from Z_1




내 마음이 이렇게 까지 고통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실격임에 틀림없다. 



류이치 사카모토 땡큐.



나도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겠어요.


바람은 소리내며 주변의 공기를 모두 쓸어가고, 나뭇잎도 색도 빛도 남지않은 공허함 여기에서 표류합니다.

내가 말했잖아 부유물 이라고. 


나를 보여주고 있다고 알겠지만 사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너무 병신같아서 나도 내가 너무 싫거든. 

이런 이상한 애를 어떻게 보여주고, 사랑해 달라고 할 수 있겠어.

술도 안먹고 잘도 이런 글 싸질러대는 것 또한 하나의 병맛임을 알고 있습니다만, 어쩔 수 없어


가만히 부유하며 내 의식의 흐름에 대해 더듬어 가자면,

이성을 마비시키는 본성, 얼음같던 고집, 사유, 감성의 교류, 물안개, 과묵하고 지루한, 엄마랑 갔던 딸기밭, 

이상한 애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건 코너를 도는 매순간 켜켜이 쌓인, 필연적인 결과인걸.


고통은 우리 자신과 삶에 대한 이해, 경험, 깊이를 제공한다.

고통은 우리 감수성의 범위에 대한 일종의 시험대이다. 

니체 아저씨 고마워요 역시 우울할 땐 니체예요. 


어찌됐건 거룩하게도 the end. 

다시한번 내 의식의 흐름에 병신인증 업데이트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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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2014. 2. 9. 01:05 from 카테고리 없음

아이키아 카탈로그 360도 회전뷰는 감동이고
필립호프만의 죽음은 안타까움
찰리호프만이 시넥더키 뉴욕 이후로 아무 작품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은 안개
셜록이나 보다가 주말일이나 해야겠네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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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후

2013. 11. 16. 15:12 from Z_1/z




블로그 놀이 사진은 올렸으니 됐고, 

환후가 계속 심해지는 것 같아서 신경 쓰인다.

집에 앉아서도, 공원에서도 진하게 콧속으로 들어오는 페인트 냄새는 무엇이고, 왜일까?


어제도 올리브 영 앞에서 지금 냄새 안나냐고 세명이 서서 킁킁 댔는데,

그들은 내 향수냄새가 난다고 했고, 나는 내 향수냄새 대신 페이트 냄새가 맡아졌다. 


시청앞을 걷는데 지금 냄새 안나냐고 범이랑 걸으며 킁킁 댔는데, 아무 냄새도 안난다고 했고, 

곧이어 아스팔트 공사를 해서 이제 난다고 했지만 나는 아무 냄새도 맡을 수가 없었다.


실제와 냄새와 인식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냄새를 맡음으로써 존재를 인식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실제 냄새가 아닌 착각된 냄새를 맡는다면 

그 존재는 그 자체로서가 아닌 다른 것이 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이제 내 향수는 나에게는 페인트가 되는 것 같은?

아니면 우리는 모두 다르게 냄새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개개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감각의 수치를 정량화할 수 없으므로 그것이 모두 같다고 착각하고 있을 수도. 


체질적으로 느긋하면서도 어떤 점에서 극도로 예민해지는 내 성격을 내 후각세포가 닮아서, 

내가 구별하지 못하는 공기에 이성을 잃고 "맙소사 페인트 냄새야!!" 경보를 울리고 있는 

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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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있는 밤

2013. 11. 1. 01:38 from Z_1/z





위니는 살금살금 걸어 다니고, 가끔 기척 없이 내 얼굴 옆에서 야옹 한다. 

고양이가 있는 방은 조용해도 꽉 차 있다. 



나는 사주 따위 믿지 않으면서 정작 한번 보고 나면 어이없게 완전 믿고 난리.

왜냐면 너무 용하시니까. 

11월부터 나의 삼재 떠나 주시고, 길운이 든다고. 그 말을 믿고 싶어서 더 용하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삼재"라는 말이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나의 고된 최근 몇 년.

그리고 11월이 되었는데, 숫자일 뿐인 날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상하게 활력이 난다고나 할까?  



위니야 나랑 같이 자자, 아무리 졸라대도 내 침대에서는 안자는 요망한것. 

내 운은 고양이처럼, 또는 송사리처럼 요리조리 피해가는 느낌이었던 건 어쩔 수 없다. 



야옹 야옹

위니는 가볍게 소리내고, 

고양이가 있는 밤도 가볍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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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

2013. 11. 1. 01:24 from Z_1/z





할로 할로 

알로 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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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2013. 6. 2. 12:36 from Z_1/z

 

 

 

개들

햇볕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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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댄스

2013. 1. 27. 01:02 from Z_1/z




잇몸이 차갑다.

오랫동안 눈을 맞으며 걷는데 모자 없이 웃으면서 걸었기 때문. 뉴욕은 작년도 올해도 따뜻하다. 따뜻한 곳에서 외로운 건 죽을맛 이지만. 쌓일 정도로 함박눈이 내리는건 두번째인가, 직접 맞으며 걷는건 처음이라 너무 좋아서, 또 퇴근하면서 눈을 발견하고 노래 고를 틈도 없이 플레이 눌렀더니 처음 나온 곡이 자미로콰이 쾅! 하하 일하면서 머큐리리브 듣다가 자미로콰이 쾅쾅! 나오니까 눈과 함께 기분이 날리고. 그래서 웃으면서 잇몸 어는줄도 모르고 걸었나봐.




미국애들은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고 하는데, 변화무쌍한 인생 즐기기만 하기엔 견뎌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나처럼 가난한 디자이너에게는. 눈물 쏙 빠지게 노력해도 마음처럼 안되다가 또 갑자기 석달치 밀린 페이먼트가 들어오기도 하고, 어어어 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행운이 굴러오기도 한다.

코너를 돌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

두발 자전거로 아슬아슬 저글링을 하는 나,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기는 나, 상처 투성이로 피를 질질 흘리며 팔을 길게 내린 채 쇠고랑을 차고 걷는 나, 야심차게 나열된 허들의 무리를 가볍게 뛰어 넘는 나, 가쉽거리에 열광하는 관중을 방관하고 걷는 나, 동공이 커지는 나, 질투하는 나, 강아지 키우는 나, 울고 울어서 녹아내리는 나

그리고 오늘처럼 금요일 퇴근길에 갑자기 내리는 눈은,

행복해



춤추며 걷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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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ween

2012. 11. 2. 17:54 from Z_1/z



집에서 뉴스만 틀어놓고 칩거생활을 하다가 먹던 비타민제가 떨어져 자전거를 끌고 나왔는데, 브루클인은 비교적 멀쩡한 편 이었다. 다만 뿌리째 뽑힌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 종종 허리케인이 왔다 갔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비타민 사러 갔다가 호박들도 업어 왔고, 부엉이랑 같이 어는 계절 구경 하라고 창가에 진열 해 놨다.

토론토 에서는 조카들 데리고 trick r treat 하러 돌아 다녔는데, 뉴욕은 코스튬 하고 거리행진 하는 것이 꽤 볼만 하다길래 벼르고 있었지만, 샌디 덕에 어느 코스튬보다 무서운 할로윈이 되고 말았다.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보며 참 허무하겠다 안타까워 하고 있노라면, 나는 소유한 것이 없어서 잃을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는 신분은 가볍다. 버려야 할 것도, 갖지 말아야 할 것도 더 빨리 알 수 있게 되었다. 전에 어학연수를 준비할 때 누군가 "점점 더 정리가 쉬워질 거예요." 라는 비슷한 말을 해 주었던 것이 떠오른다. 갖지 말아야 할 인연을 구분하게 된 것은 편리하기도 하고 좀 안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쨋든 텅 빈 이 hallow 상태의 지속은 제한되어 있을테고, 어딘가의 일원이 되면 지금을 갈망할 건 뻔하다. 청개구리 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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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바람물마음

2012. 10. 22. 18:13 from Z_1/z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어쩐지 이득은 다 취하고 차단된 것 같은 이 기분은 지울 수가 없다
순수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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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신 여름-초가을

2012. 10. 9. 17:18 from Z_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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