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에 해당되는 글 326건

  1. 2012.01.29 해커스가 진리 2
  2. 2012.01.22
  3. 2012.01.19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4. 2012.01.04 잘 있음
  5. 2011.11.08 오랜만에 서울일기 2
  6. 2011.10.08 잃어버린 집
  7. 2011.01.10 어서오세요 블랙쉽
  8. 2010.12.19 고민만 하다가
  9. 2010.11.22 과거에 사는 너구리 12
  10. 2010.10.22 정중하게 말하기 2

해커스가 진리

2012. 1. 29. 16:45 from Z_1
오랫동안 나를 죄책감에 시달리게 한 것은
'나는 왜 이렇게 욕심이 많고 하고싶은 것을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리는가' 였다.
한국사회에서, 그것도 여자가, 자아실현과 성공을 위해 달리는 것은
이기적이고 표독스러운 악녀가 되는 것이라는 소리가
선택의 갈림길에서 항상 불안하고 재미난! 곳을 향하는 나의 뇌속에서 들려왔던 것이다.
몇년간 나를 그토록 고통스럽게 한 것은
편안하고 익숙한 그곳을 버리고 왜 굳이 힘들게 먼 나라까지 꾸역꾸역 날라와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냐는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의 산책을 하며 '나는 왜 이럴까'를 무한 반복 기도문으로 중얼거리게 만든 장본인, 루트개념 정도의 논점.

그러던 와중에 또! 욕심에 시작한! 토플 문제집에서 재미있는 글을 접했다.

영화를 보면 그 나라에서 중요시 하는 가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예를들어 한국과 미국영화에 나타나는 영웅과 악역에 대한 비교이다.
한국의 악당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온 욕심많은 부자이며, 영웅은 자기를 희생하여 (주로) 가족을 살린다.
반면, 미국의 영웅은 한국과 정반대의 경우로써 자신의 자아실현에 몰두하느라 주변 사람 없이 외롭게 살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이다.
게다가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사람은 루저정도로 취급 받는다는것.

스케쥴 기다리며 노느라 할일도 없는데 공부나 할까 시작한 토플에서 무려 진리를 얻고!
마음의 위안과 함께!
아 샹 내가 왜 근본도 없는 죄책감에 혼자 괴로워하며 몇년을 슬퍼학ㅎ아노듀애뉴점ㅁ라!!
해커스 데이빗 조 아저씨는 정체가 무엇인가 영어박사 아니었나 심리학박사인가 문화 평론가인가
Posted by tripleZ :

2012. 1. 22. 17:40 from Z_1/z




귀여운 사람을 만났는데
차마 앗 당신 너무 귀여워 라고
초면에 설레발은 못하겠고
다음에 더 친해지면 말해봐야지
생각하고 안녕 하고 돌아서다가
한번 더 귀여운 걸음걸이 볼까 하고
돌아봤다가 눈 마주친 그 순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tripleZ :
 



하고싶은 말은 삼각형 
...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아마도 그런듯 
심장은 나무와 연동되어 있어서 
나무가 푸르고 무성하면 마음도 무성해지고
그러한 연유로 지금은 딱딱하고 거칠거칠
그렇다면 내 피부는 무엇과 연동되어 있길래 이리 거칠거칠하고 여드름이 나는가 

아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내 언어에 대해 생각하고
아아 아무리 생각한다해도 일년 반동안 제대로 된 작업을 못 만들어 내고 있는 나는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어리둥절 해졌지만 그래도 재밌게 나올 것 같은 이 대책없는 마음이란

내 상황을 조금 자세히 알게된 사람들은 걱정어린 마음이지만 정작 나는 느긋하다 씩씩하고 
그래서 성격이 되게 좋고 느긋하다고 말씀 하시지만 "가끔 내 나무엔 가시가 돋아나요" 




24*24=576
576초는 대략 10분 ㄷㄷㄷ
그래도 이정도라면...

금색, 각진모양, 화려한무늬의 소서들과 컵을 샀더니 또 다시 깨져버린 mmmg 크라운 머그가 생각나네
함께 했다면 정말 행복한 콤비네이숀 이었을텐데,,, 나는 확신하는데 말야 

무언가 악기를 배우고 강아지랑 뒹굴 거리고 창가에 멍하니 앉아있고 친구랑 얘기하면서 낙서하고 
엄청나게 귀엽고 놀라운 옷을 입고 공원을 걷고싶고 그리고 돈도 넉넉했으면 하고 
우리의 서른살은 아직도 부족하고 하고싶고 결핍되어있네 

 
 
 
 
Posted by tripleZ :

잘 있음

2012. 1. 4. 16:45 from Z_1
1. 끈질긴 생명력
덕분에 아직 난 살아있다
이 추운 겨울에 겨울자켓 하나로 게다가 난방도 인터넷도 안되는 방에서 살아있다니
결국 곤로처럼 생긴 29.99달러짜리 히터를 사놓고 쪼이고 있노라면
인간실격의 요조 마지막 사진과 겹친다는 말도 안되는 비약을 하게된다
노란 데이지는 방안에 몰아닥친 한파에 생을 마감하고 있다

2. 쏘 프로페셔널
왠지 iCal 은 그 맛이 안나서 무리해서 굳이 몰스킨 '프로페셔널' 프로젝트 플래너를 샀다
미국에서 프리랜서 하려면 이정도는 챙겨야 꽤 체계적인 사람이란 생각에, 그리고 1st hold, 2nd hold, 랭리 할아버지가 열심히 설명해주는 대로 받아 적어야지
앞으로 나의 대책없음으로 인한 빅 프라블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어쨋든 잡혀있는 프로젝트를 꾹꾹 눌러 자리매김 하였다
그리고 스크랩 해놓았던 펭귄 로고를 앞에 붙이니 보기에 좋았다

3. 대책없음
대책없다는 말을 최근 알게된 사람들에게 연달아 듣고 있다
다들 어떻게 그런 직관력을...
서울살이 9년으로 겨우 키운 독함과 빠릿함이 버터에 다 녹아버렸나보다
Mother tongue 이 아닌 경우 지능이 70%로 떨어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걸 감안한다 쳐도 나 너무 바보같아
엄마는 걱정 안한다지만
Posted by tripleZ :





아 좋다 정말 좋다 짱 좋다 서울
여전해서 고마운 것들
1.내가 붙여놓은 포스터, 사진, 쓰다 남긴 화장품까지 그대로인 방이라니.
2.어린이대공원은 그리워했던 만큼 고즈넉하고 귀엽다
3.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로 보이는 옆집 아저씨의 하품소리까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놀래킨 것들
1.무한도전 스케치북을 무료로 다시 보기 하는건 너무 행복해 최첨단 도시 같으니
2.예전에는 수면아래에 있어 안타깝다고 생각했던 '나만의' 보석들이 이제 만인의 연인이 되었다
유희열, 정재형, 조규찬, 김연우, 10cm
내 품을 떠나는구나
마치 과거 장기하의 번영처럼 애인이 배신한 느낌.
잘됐지만, 왠지 샘나. 으으! 
+ 검정치마는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독특하고 좋은데
너무 독특한 조휴일의 태도 때문인지 큰 반응이 없더라
검정치마는 지켰어 ㅋㅋ  

평일이 낮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 아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Posted by tripleZ :

잃어버린 집

2011. 10. 8. 09:49 from Z_1/z







오랜 자취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는 마음대로 가구를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불을 돌돌 말고 밀렸던 라디오를 듣다가 맞아! 하고 우는 표정을 지었다.  
만 18세에 상경을 하면서 나는 집을 잃어버린것 같다.

나의 집은 어디에 있을까.

한뼘만한 기숙사에서,
곰팡이냄새로 가득한 반지하방에서,
깎고 깎아 겨우 얻은 쓰러져가는 방에서,
임시로 얻어살던 친구 방에서,
동생들과 복작복작 살던 방에서,
퇴사하고 낙향살이하던 방에서,
어쩌다보니 눈치밥 먹던 방에서,
언제까지 있을지 모를 이 방에서,
심지어 다음에 머물 방 역시, 

지난 10년간 언젠간 떠날 그 방들에 누워 
"아 집에 가고싶어"
다다음번에는 반드시 갖고싶다 읊조리면서도 절대 이룰 수 없었던 불멸의 소원 





 
Posted by tripleZ :

어서오세요 블랙쉽

2011. 1. 10. 05:09 from Z_1/z





(문소리:딸랑딸랑)
A : 어서오세요. 블랙쉽. 기다리고 있었어요
B : 안녕하세요. 제가 좀 늦었죠? 햇살이 너무 좋아서 조금 돌아서 걸어오는 바람에요.
A : 이해할만해요. 참 좋은 날씨죠?
B :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외투를 벗고 꽉 조인 스키니 팬츠를 벗는다. 
       빨간 양말에 아이보리색 실크블라우스와 도트무늬 진주장식의 블랙 가디건, 
       가지런히 매듭지은 도트무늬 아이보리색 실크 스카프, 빨간 니트모자 차림이다)
A : 자, 여기 이억만리 떨어진 중국에서 온 우롱티를 드시겠어요?
B : 고맙습니다. 우롱잎을 우려낼때 티잎들이 춤추며 살아나는 순간을 좋아해요.
A : 저도 그래요. 우리 잠깐 그 순간을 즐길까요?
B : ..... 
     (이미 그 순간에 푹 빠져있다)




B : 어제는 정말 악몽을 꿨답니다. 그게 뭐였는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A : 그렇군요.
B : 가장 후회되는 일은 2년 남짓이나 동물원 근처에 살면서도 동물원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예요.
A : 세상에...
B : 그렇게 어리석었다는것을 알고 난 이후로 많이 고통스러웠어요.....그렇지만.
     (티 한모금을 마신다)
A : 저런. 이해할만해요.
B : 이제는 가장 후회하지 않을만한 인생을 사는것이 저의 우선순위가 되었어요.
A : 언제나 후회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B : 장담하건데, 저는 언제나 후회속에 살아가는 것 같아요.
A : 요즈음 후회하고 있는 주제는 무엇이죠?
B : 그것보다는 가장 후회하지 않을만한 인생 대안으로 선택된 것을 물어봐주시겠어요?
A : 가장 최근에 가장 후회하지 않을만한 인생 대안으로 선택한 것은 무엇이죠?
B : 그건 마치 우롱잎들이예요. 저는 지금 춤을 추며 살아나고 있구요.
     (손가락을 튕기며 박자를 맞춘다)
A : 야심차고 로맨틱 하네요.
B : 만약 그 대안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저는 두고두고 후회했을 거예요.
A : 당신에게 잘된 일이군요.
B : 자, 그럼, 
      (주섬주섬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A : (느긋하게 앉아있다가 황급히 일어나 커튼을 젖힌다)
     쇼타임입니다! 






Posted by tripleZ :

고민만 하다가

2010. 12. 19. 13:53 from Z_1/z






하루를 다 망쳐버렸어








Posted by tripleZ :

과거에 사는 너구리

2010. 11. 22. 03:53 from Z_1/z





밤에 지낼만한 날씨라고 소식을 전하고서 자고 일어났더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언제나 이런식이야 

몇겹이나 껴입고 나온덕에 지낼만한 추운 날씨였지만
결국 발끝이 아려오는 계절이 되었다 
웅크리고 앉아 버스를 기다렸는데

안녕

10분이나 기다린 버스는 그냥 지나갔다 

얄미운놈

또다시 13분이나 기다려서 버스를 탔다
바다도 없는데 비둘기처럼 많은 갈매기들
그리고 나는 도시의 괴한
아니 어쩌다보니 나는 과거에 사는 여자가 되어버렸고
가을의 민트와 여름밤을 기억하니 

눈물이 날것같이 그리워 서울 

진짜 겨울이 되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영하 40도에서 사람이 살수 있는것인가?
두시밖에 안됐는데 대조적으로 탁한 하늘이다




Posted by tripleZ :

정중하게 말하기

2010. 10. 22. 12:05 from Z_1/z







간접적으로


















그리고 바쁠땐 직접적으로













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