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에 해당되는 글 326건

  1. 2009.03.04 total, visible
  2. 2009.03.02 XXX(num),123
  3. 2009.03.02 내 밤은 언제나 1,2,3
  4. 2009.02.27 어빵이와 귀가를
  5. 2009.02.24 reset, but, 1,2,3
  6. 2009.02.23 와우
  7. 2009.02.21 점점점더
  8. 2009.02.19 숙제
  9. 2009.02.18 저녁에
  10. 2009.02.17 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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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4. 14:01 from Z_1/z




total 1524
visible 1256

피부를 뚫고 솟아날것같은 두려워 너무나 두려워 주근깨
오늘 당장이라도 폭발할지도 모르는 나의 불만
욕심과 능력 아마 전자에 10을 곱해야 할지도




Posted by tripleZ :

XXX(num),123

2009. 3. 2. 03:15 from Z_1/z
1.
콩쥐(6)
우리가 반지하에서 살고있었을적
여름에는 집문을 열때 곰팡이의 급습을 받아야 했지만 그날은 달랐어.
엄마가 올라오시는 날이면 집공기는 언제나 청결했고 갓 지은 밥의 단내가 풍겼는데.
그날이 그런날이었어.
그런 냄새를 맡으며 집문을 연 순간 거기엔 어떤 작은것이 있었는데.
손바닥보다 작고 하얀 너는 아장아장 걷다가 문소리가 나는 쪽으로 짧은 고개를 돌렸고.
그 까만 눈과 내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주체할수 없이 기뻐 문도 닫지 못하고 굳어버렸어.
2.
모래(15)
내가 열세살때 친구들이랑 와구와구 뛰어다녔을 때였는데
어쩌다보니 나는 성당뒤의 정말 높은 절벽에 메달리게 되어버렸어.
여기서 난 뛰어내릴수도, 올라갈 수도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고 겁에 잔뜩 질려있었어.
그때 나타난 너는 내 두 팔목을 잡고 쑥 끌어올려 그 정말 높은 절벽위에 세워주었어.
세상에. 나 지금 엄청난 힘에 휘둘렸어. 너에게 나의 10대를 의지할 수 있게 해주었던 순간이었지. 
지금 너와 나의 20대는 아래가 보이지 않을만큼 높은 절벽의 끝에 대롱대롱 메달려 우울함에 잔뜩 질려있어.
그땐 나 혼자 메달려있었지만 어찌된일인지 그때에 나를 끌어올려준 너도 내 옆에 메달려있구나.
3.
서울(8)
서울의 밤은 살아있었어.
끊임없이 수근수근대는 발자욱 소리, 경적 소리, 빛 소리들이 어린 나를 잠들수없을만큼 설레이게 했어.
서울의 밤은 한번도 까맸던 적이 없어.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우주의 까만색을 서울하늘은 보여주지 않아.
서울의 밤은 끝없이 길었어.
밤동안 할수있는 일은 너무나 많고, 창조의 대부분이 밤에 이루어진다는 것은 서울에서 알게된 진리였어.



Posted by tripleZ :

내 밤은 언제나 1,2,3

2009. 3. 2. 02:33 from Z_1/z



1.
세상에서 가장 미스테리하고 드라마틱한것은 
하늘이 하얗게 밝았다가 까맣게 어두워진다는 사실이다.
2.
낮에 남겼던 빵이 먹고싶다.
3.
밤이 세시간만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읽고싶은 책과 완성하고싶은 그림과 결론내어야할 생각은 언제나 밤에만 싶다는 것은 큰 문제다.





Posted by tripleZ :

어빵이와 귀가를

2009. 2. 27. 01:57 from Z_1/z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붕어빵을 사러 포장마차에 들어갔는데 
아줌마가 다 식었다고 남은 붕어빵 세개 그냥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그치만 나는 정도를 아는 여자기 때문에 천원을 드렸고
아줌마가 그럼 오백원만 내라며 오백원을 주셨죠
붕어빵은 싸늘하게 식어 턱이 다 아팠지만 
캔드힛을 무한반복 들으며 씹어먹는 붕어빵은 활기차게 꿈틀거렸어요
꼬리를 힘차게 뻗어요
눈을 짜릿하게 깜빡여요
요리조리 산만하게 헤엄쳐요
이제 다시 여름잠에 들어가야만 하는 나의 어빵이여





Posted by tripleZ :

reset, but, 1,2,3

2009. 2. 24. 17:10 from Z_1/z




드디어 기다리던 reset
기념으로 씨디 열한장을!!
고대하던 미니리퍼튼과 브루나카람, 도니하더웨이까지, 와아.
이건 선물이야. 수고했어.

but,

1
어제 아침 쓰러진 베고니아가 일어나지 않는다.
화분들은 때로는 이유없이 운명을 다하기도 한다.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건 화분도 마찬가지다.
흙은 아직 젖어있어 물을 더 줄수도 없다.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다.
(베고니아가 처음 서울에 왔었을때)

2
뇌도 reset된건가.
해야할 일은 없는데 하기로 맘먹은일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3
이것저것 밀린것들 계산해보니
사실 reset이 아니었다....충격적인 결말...



 
Posted by tripleZ :

와우

2009. 2. 23. 17:53 from Z_1/z




reset!




Posted by tripleZ :

점점점더

2009. 2. 21. 02:07 from Z_1/z




생활의 컨트라스트가 세져가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두근두근

작년에 엄청난 변화와 해프닝들이 많았는데
한달반밖에 안지난 올해는 그 짧은 기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곧 작년 임팩트의 정도를 넘어설 것 같다.

종류와 강도와 빈도 모두.

아직 젊으니까 이것도 좋다.





Posted by tripleZ :

숙제

2009. 2. 19. 13:21 from Z_1/z




사람은 눈앞에서 죽음을 목도하면 숙연해지기 마련이지만
어제는 순간 어질하였고,
영적으로 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은 강렬한것을 느꼈다.

선한 이의 신념있는 삶과 메시지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사랑을 바르게 실천하고 있는가.
왜 내가 주기 전에 받은것을 계산하고 있는가.

나는 왜 때로는 배타적이며 
무관한 이에게 받은상처를 의식할 수 밖에 없으며
불특정한 상대에게 같은 상처를 되풀이하며 내 상처가 치유된다고 느끼는걸까.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인간을 생명을 오롯이 사랑하면 좋아할 수 없는 것도 사랑할 수 있다.

바티칸 공의회와 김수환 추기경의 삶.
아주 큰 숙제를 받은 것 같다.


Posted by tripleZ :

저녁에

2009. 2. 18. 14:02 from Z_1/z




잠깐 명동성당에 다녀와야겠다




Posted by tripleZ :

선물들

2009. 2. 17. 14:43 from Z_1/z



어제 집에가는길은 기분이 꽤 좋았었다.
커피를 공짜로 받아서 챙기고
자전거샵에 들러 이것저것 물어보고
집에가서 읽을 책을 왼손에 들고
늘 들었지만 처음 들은것처럼 좋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던 그 시점에
그 망할자식들이 날 나락으로 떨어뜨렸고
나락에 떨어진 기분은 무섭기보단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공짜로 받은 커피가 흉기로 변할 참이었다.

집에와서 유자차를 마시면서 진정하려고 물을 끓이는데
맛이 좋은 유자차를 가져다주신 엄마
컵을 선물해주신날 깨뜨리고선 다시 빨간색 예쁜컵을 선물해주신 연이오빠
그 컵 옆에 있는 예쁜 컵을 깜짝선물해준 혜리와 승희
유자차가 안열린다고하자 마술처럼 여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ㅇㅇ씨
그리고 나보다 흥분해하며 그 망할놈들에게 대응할 방법을 연구해준 도너
우울해하는 나에게 꽃남을 보여주고 만두를 구워준 동생

선물받은게 이렇게나 많으니 잠깐 따끔하게 분노할일이 생기는것도 당연하지. 라고 느끼게 되었다.



Posted by tripl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