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을 틀어놓고 짧게 잤는데 엄마가 집에 내려갔다.
하이킥이 끝났는데 뭐가 나오는지 모르지만 일단 틀어놓고 길게 잤다.
요즘 꿈은 참 험해.
지난주에는 전쟁이 나서 우리 가족 모두 지하실에 숨는 꿈을 꿨지.
우리 콩쥐는 내 꿈에 단골로 등장해.
한복처럼 수놓아진 파란 원피스를 입은 나와 젊은 아빠는 마주앉아 정갈한 식사를 하지.
나는 곤경에 처했다가 다시 상영된다.
그런데 곤란하게도 내가 볼수없는 기간과 시간에 짧게 올랐다 내려간다.
그러므로 나는 또 한번 곤경에 처하게 된다.
어쩔수없이 이동진기자님이 추천해주신 나인을 보기로 했다.
나인 전에 퀼이 이어서 퀼도 연달아 보기로 했다.
퀼은 자꾸 우리 콩쥐가 생각나서 엉엉 울었고, 나인은 정말 좋았다.
어댑테이션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이러한 감독 본인의 자전적 영화는
상업 비상업을 떠나 진정성이 느껴져서 실랄한 비판에 있어 어느정도 안전한 것 같다.
자꾸 진정성을 말하다보니 진정성이란 단어가 보편적으로 보이는것같다. 이제 덜 써야지.
비키크리스티나바르셀로나의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와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영화보고 나와 추운 길을 헤드윅 오에스티를 들으며 새벽같이 걸어왔다.
올해에는 비교적 비위에 맞추거나 요구에 응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것, 나의 컨텐츠, 서른 전에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지.
집에 들어왔는데 낮에 엄마가 사준
마호기니 나무로 만들어진 손 안마기가 있어서 뭉친 등을 조금 두드렸다.
생각보다 꽤 풀어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