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에 해당되는 글 326건

  1. 2010.02.05 nothing
  2. 2010.01.15 꿈의 단편, 자전적 영화, 마호기니 안마기
  3. 2010.01.08
  4. 2009.12.27 잃어버리는 방과 두고온 집 2
  5. 2009.12.22 남과여 2
  6. 2009.12.18 순식간에 올라가는 ftp 2
  7. 2009.12.18
  8. 2009.12.14 앗 가을의사진 9
  9. 2009.12.02 귤,커피,일기,말,사람 2
  10. 2009.11.27 관념적인 사람 2

nothing

2010. 2. 5. 03:26 from Z_1/z





0.아무것도 할일이 없는데 알고보면 할일이 밀리고 밀렸다.
0.기분좋게 끝난줄 알았는데 찝찝하게 뭔가 남았네.
0.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될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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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을 틀어놓고 짧게 잤는데 엄마가 집에 내려갔다.
하이킥이 끝났는데 뭐가 나오는지 모르지만 일단 틀어놓고 길게 잤다.




요즘 꿈은 참 험해.
지난주에는 전쟁이 나서 우리 가족 모두 지하실에 숨는 꿈을 꿨지.
우리 콩쥐는 내 꿈에 단골로 등장해.
한복처럼 수놓아진 파란 원피스를 입은 나와 젊은 아빠는 마주앉아 정갈한 식사를 하지. 




나는 곤경에 처했다가 다시 상영된다.
그런데 곤란하게도 내가 볼수없는 기간과 시간에 짧게 올랐다 내려간다.
그러므로 나는 또 한번 곤경에 처하게 된다.




어쩔수없이 이동진기자님이 추천해주신 나인을 보기로 했다.
나인 전에 퀼이 이어서 퀼도 연달아 보기로 했다.
퀼은 자꾸 우리 콩쥐가 생각나서 엉엉 울었고, 나인은 정말 좋았다.
어댑테이션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이러한 감독 본인의 자전적 영화는
상업 비상업을 떠나 진정성이 느껴져서 실랄한 비판에 있어 어느정도 안전한 것 같다.
자꾸 진정성을 말하다보니 진정성이란 단어가 보편적으로 보이는것같다. 이제 덜 써야지.  
비키크리스티나바르셀로나의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와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영화보고 나와 추운 길을 헤드윅 오에스티를 들으며 새벽같이 걸어왔다.
올해에는 비교적 비위에 맞추거나 요구에 응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것, 나의 컨텐츠, 서른 전에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지.




집에 들어왔는데 낮에 엄마가 사준 
마호기니 나무로 만들어진 손 안마기가 있어서 뭉친 등을 조금 두드렸다.
생각보다 꽤 풀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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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8. 00:45 from Z_1/z








등어깨허리가 종이접기학처럼 꼬깃꼬깃 접혔다
내일 집에 가면서 사우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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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는 방과 두고온 집

2009. 12. 27. 04:27 from Z_1/z






몇달간 중요한 예닐곱개의 물건들이 약올리듯 종적을 감췄다.
상자와 가방과 모자와 책으로 뒤엉킨 이 방은
잠깐 하이킥 보고 웃다보면 내 물건을 하나씩 삼키는 듯 하다.
아이폰의 앱스에 그렇게 하이테크놀로지를 집약한 컨텐츠가 많다고 하던데.
앱스 개발자중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내 물건 하나하나를 등록한 후
찾고 싶은것의 이름을 검색하면 바로 그것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기능을 개발해주시기 바랍니다.  
세달간 찾다가 포기하고 주문한 카메라 충전기를 오늘 받았다.
밀봉된 비닐을 벗기고 받아든 충전기는 세달간 열손가락의 눈을 켜고
오매불방 찾아헤매이던 내 충전기와 똑같다.
어쨋든 받아들고 나니 이제 언제든 마음놓고 사진찍을 수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놈의 충전기 잡히기만 해봐라 하는 도망간 충전기에 대한 괘씸함이 몰려온다. 
이 외에도 몇가지 중요한 것들이 사라졌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골집에 두고 온 느낌이다.
막상 시골집에 가면 또 찾기 힘들어 서울집에 있나 싶다가도
서울에 오면 또 시골집에 있는것 같고.
아마 내 짐이 분산되어 있어 여기 아니면 어딘가에 있겠지 싶어 끝까지 찾지 않는 탓도 크지 싶다.
그런데 나의 진짜 중요한 마음 둘 집은 어디일까 생각하면 이 둘 다 아닌것같기도 하다.
그럼 내 집은 어디에 두고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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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여

2009. 12. 22. 05:26 from Z_1/z





남자의 일 여자의 일을 구분짓는걸 싫어하긴 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타고난 성질이 많이 다르다는것을 부쩍 느끼게 된다.

예를들면 여자의 공간지각능력이 남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던가
남자는 섬세한 감성이나 감정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지 못한다던가 하는 점이다.
또 여자는 본인을 꾸미고 치장하는데 엄청난 돈과 에너지를 기꺼이 쏟아 붓는가하면
남자중에는 컬러센스가 없는 사람이 의외로 많고, 여자중에 한명도 본적없는 색맹도 심심치않게 있다.

이 외에도 재미나게 다른점들이 꽤 있는데,
영화나 드라마의 뽀리너들 세계에서도 이런점들이 비슷하게 반복되는걸 보니
이건 사회적 환경보다는 인간이 타고난 성품이라고 결론지었다.
이것들은 역할을 떠나 어떤 습성이나 취향 등에 반영되고, 또 직업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래픽분야의 남녀 성향은 어떠한가.
여대를 다니던 시절에 과제로 해온 친구들의 작업속에서 지내다가
졸업후 여기저기 교육기관에서 함께 작업하는 남자들의 과제물을 접했을때의 기분을 잊을수가 없다.
작업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건 뭔가 다른 차원의 이상한 느낌이었던 것이다.
원하는 방향, 접근방법 등이 처음부터 아주 다른것. 이것이 성별의 차이구나.
그래서 남녀가 적절한 배합으로 코웍을 해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영향을 받는다는것을 알았다. 

남자들은 대체로 하이브리드 기술과 메카닉 모션에 열광한다.
휙휙 쾅 꾜교교교굑 퍽 꺅 뚜두두두두 같은 느낌이랄까.
지금은 씨지업계에 있으니 좀 다르지만 학교 졸업할때까지 메카닉에 열광하는 여자친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어 잘한다 멋있네 정도.
마찬가지로 메카닉에 열광하지 않는 남자는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 중 한명.
세상에. 이것이 성별의 차이란 말인가.

어쨋든 파이널 작업물에서도 현저히 드러나는 남녀의 차이.
미술학원 다닐때도 그랬지만 남자그림과 여자그림은 한눈에 알아보기가 쉬웠고,
(비상업적인 경우에 더)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회화 작업 역시 작업자의 성별을 예측하기 쉽다.
그런데 요기조기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며 작업을 염탐하다 보면
드물지 않게 어쩌다 가끔씩, 아주 매력적이어서 짜증날 정도로 좋은 작업을 보게된다.
좋다' 라는것 부터가 아주 주관적인 나의 느낌이지만, 
공통적으로 그런 사람들의 작업물은 성별을 알수없는 아이러니한 느낌이 있다.
그러니까 여자들 작업물의 특징인 샤방샤방 귀엽고 아기자기 러블리 감성적 예쁜 깔끔 몽롱한 느낌과
남자들 작업물의 특징인 메카닉 간지 메탈 쿨 액티브 절제 어둡고 스피드 난 강해 의 느낌이 뒤섞인다는것.
여자가 그린 강한 남성적 그림과 남자가 그린 감성적인 여성적 그림은 정말 매력적이다.
성별을 넘어선 그림.
남녀의 성향. 차이.
이것 역시 response + 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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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올라가는 ftp

2009. 12. 18. 07:00 from Z_1/z






휴 미루고 미루던 포폴 업로드 드디어 시작
세개나 올렸는데, 아직 세개 남았다. 헉 ㄷㄷㄷㄷ 
게다가 그 중 하나는 사운드가 없어서 언제 올릴지 미정..
날짜는 무려 여름... 헉.....!!!
ftp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 그 많은 양의 자료를 업로드한다.
수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수많은 여드름을 곪아 터뜨리며
내 고름과 피땀을 흘려 만든 아가들이 겨우 32초 업로드로 옮겨지다니...
아무튼 별거 아닌데 그러고 나니 또 아침이다. 일곱시다. 아 놔. 망했다!

2009 서울을 그려야 할차례임을 인지했다.

정신없는 사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나는 곤경에 처했다!' 가 막을 내렸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하아...꼭 보고싶었는데...
'원나잇스탠드'는 꼭 볼것이다.

그저께 어댑테이션을 보았는데 찰리카프만은 정말 천재인것같다.
시나리오를 막 갖고논다는 느낌.
시나리오 수업을 듣고싶어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아직 딱히 걸리는게 없다.

귤은 수상하다.
분명 세개 들고 이불옆에 두고 클릭질좀 몇번 했는데
껍데기만 남았다.
이상하다 싶어 두개 또 가져왔는데
또 껍데기만 남았다.
헉.
왜 먹은 기억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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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8. 03:05 from Z_1/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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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가을의사진

2009. 12. 14. 05:44 from Z_1/z







포폴 올리려고 메모리카드를 뒤지다가
앗 가을의 사진이 나왔다!









가을인가 싶었는데 금방 겨울이 되었고 겨울인가 하면 또 가을인것 같다.
내가 낙향하여 강아지 타령하며 세월을 보내는 동안
우리의 민트는 한살 더 먹어 다가와 버렸고
사람 많아 미어터지는데 짜증나고 일땜에 바빠 죽으면서도 그래도 좋다고. 
작년에 정말 좋았잖아.
우리 내년엔 같이 갈수있을까.









그때 와인마시고 자다가 인났을때 전광판 미투데이보고 재밌어 했잖아.
엠넷에서 일하는동안 나 미투데이 작업도 했어. ㅋㅋㅋ
세상은 참 좁은거야.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어쨋든 먹어가고 
우리는 벌써 꽤 시니어 디자이너가 된것이다.
요즘 자꾸만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더더욱이나 시니컬해지고
이해하고 넘어갈 일도 으르릉대는것같다.
특히 내 쌀국수 뚝배기 두봉지를 먹은 동생한테 아주 조금 미안하긴 하다.
집에 있어도 내 집은 따로 있는것 같고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나는 따로 있어야 할 것 같다. 
내 한계점을 느끼는 일이 빈번해지고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되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또한 동시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도 한다. 
하고싶은 일은 붕어배터질듯 많은데
해놓은 것도 없이
곧 이십팔살이 될것같아
이십육살로 불러주는 곳으로 갈 생각이다.


포폴은 내일 올려야겠다.





Posted by tripleZ :

귤,커피,일기,말,사람

2009. 12. 2. 00:56 from Z_1/z




네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다.
일반적인 하루는 벌써 저물고 있었다.
민증을 찾고 슈퍼에 가는 길에 갑자기 저녁에 할일이 조금 생겼다.

시간이 커피 두컵 정도 남아서 귤을 삼천원 어치 사가지고 오랫만에 동네 스타벅스에 갔다.
먼저 미안한 사람한테 미안하다고 귤에 적고 내가 까먹을 노란 귤 두개와 노란 책을 꺼냈다.
저번주에 선물받은 이석원의 책을 마저 다 읽을 심상이었다.
책장이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을것 같은데 오늘의 나로썬 후르륵 다 읽어버리기엔 아깝다 생각됐다.
자의로 쓰는 일기에는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펜 대신 키보드로 일기를 쓰게 되었다.
정말 말할 수 없는 것은 쓸 수 없다는것과 시선이 의식된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이지만
일기는 최대한 의식없이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면 얼굴 빨개질만큼 유치하고 아 내가 이걸 왜썼지 싶을때도 있지만
순간순간의 진심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점점 더 진정성에 가치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자유를 끊임없이 쫓으면 나는 과연 행복할것인가'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나 얻는것 만큼 포기해야할 것들도 만만하지 않을 것같다.
지금 엄청 평화롭고 자유로워지고 있는데, 이런것들은 미리 인지해둬야겠다. 
네 발에 양말을 신은 야생마 그림을 그렸다. 

까페에 혼자 앉아있는걸 좋아하는데, 커피값이 폭리라는걸 알면서도, 이건 된장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어느 공간보다도 생각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 개인작업의 대부분은 커피숍에서 나왔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며 
창밖에 지나가는 사람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창밖의 사람을 다른 속도로 대할때, 예를들어
커피숍 안에 앉아 윈도우 밖의 걷는 사람을 관찰할때,
차안에서 차창밖에 있는 사람 옆을 빠르게 스쳐갈때, 
고속도로에서 풍경은 쉴새없이 지나치며 옆 차에 타고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칠때, 
그 관계가 참 재미있다.
다르게 살아온 세계를 가진 사람들이 빗줄기처럼 z축으로 지나간다는 느낌은
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설명이 안된다. 아무튼 오묘하다.

매장 마감시간이 돼서 마저 다 읽지 못하고 나왔다.
성격이 노래만큼 섬세하다고 느꼈다. 
예민한 사람과 매일 대화하던 시절이 다가왔다.
생각이 바람개비만큼 퍼덕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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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적인 사람

2009. 11. 27. 04:47 from Z_1/z





난 내가 고집쟁이라는것은 알고있었지만
또한 이렇게나 관념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은 최근들어 알게된 것이다.

1부터 2,3,4,5,6,7,8,9를 거쳐 10으로 가는 경우가 정석이라지만
9부터 4,8,7,6,5,3,2,1을 거쳐 10으로 가는 경우도
충분히 괜찮을 수도 있고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1,2를 거치지 않고 나타난 3에게 당황하여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쳤는가.

보통은 +70%가 가장 이상적이라지만
나의 경우는 -60%가 오히려 이상적이다.
자세히 보면 문맥속에 이미 답은 있었다.
'보통' 의 경우가 +70% 라는거다.
'보통' 은 대다수의 퍼센테이지를 말하는 것이고, 대다수가 있다면 소수도 반드시 있다.
난 늘 대다수가 아니었는데 보통의 경우를 적용하려 하다니.

어제 그렸던 아홉마리의 새 그림은 무의식중에 나타난 나의 최근 경향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눈가리고 걷는 (or 눈가리개를 풀며 서있는, or 눈가리개를 묶으며 뒤로 걷는) 아이의 그림도.




Posted by tripleZ :